방송일시
방송일시
2021년 1월 25일(월) ~ 2월 3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5분
1부.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 [1월 25일(월)]
2부. 가장 평범한 사람들 [1월 26일(화)]
3부. 새로운 국가의 탄생 [1월 27일(수)]
4부. 바이러스 인간 [2월 1일(월)]
5부.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평등해질까? [2월 2일(화)]
6부. 가상시나리오 X [2월 3일(수)]
줄거리
“지금은 역사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년 수십 년 걸리던 일이 지금은 단 몇일 만에 가능합니다. 이 위기가 끝나도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EBS 다큐프라임 <포스트 코로나>에서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 이후 세계의 변화가 매우 근본적일 것이며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방향과 속도를 이해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는 국내외 석학들을 만나고 세계 곳곳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에도 삶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을 만나기도 하고, 약자에게 집중되는 재난의 피해에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또 기본소득과 국가의 역할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과 논쟁 역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환경과 바이러스,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 역시 얻었다.
“우리가 위기에서 벗어날 능력이 있냐고요? 물론이죠.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이유는 이 위기를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될 가장 중요한 통찰은 지금 언급한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혜안일 것이다. 현재의 사태에 대한 우리의 반성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성과 낙관의 자세가 바로 <포스트 코로나> 6부작의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진행자 유연석이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응답하라 1994’등 많은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강한 존재감을 보여온 유연석은 그동안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번엔 최초로 정통 인문 다큐멘터리의 진행자로 나서 기대대로 안정적인 진행과 전달력 높은 목소리로 다큐멘터리에 품격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화상 회의 등 비대면 제작방식을 총동원했던 프로그램 제작과정이 이미 <포스트 코로나>였다는 사실이다.
1.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
“당신의 휴대 전화에 담긴 마지막 일상 사진은 무엇인가요?”
#last_normal_photo
코로나19 발생 후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일상이 기약 없는 과거가 되었다. 마스크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었고 사회 시스템은 마비되며 혼란에 빠졌다. 사람간의 거리두기는 새로운 일상의 예의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의 탄생을 넘어 코로나로 인한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과연, 끝이 있기나 한 걸까?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의 터널 안에서도 일상을 되찾기 위해 놀랍도록 창의적인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드라이브인 콘서트, 랜선 마라톤, 랜선 여행 등 코로나 이후 우리의 새로운 일상은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인간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이런 새로운 일상을 통해 우리는 인간성과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가장 평범한 사람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가장 충격적인 경험
코로나19 감염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된 사람보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문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다는데 있다. 무엇이, 왜? 이런 생각의 차이를 가져왔으며 이 차이로 인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 어떻게 드러날 것인가?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의 차이가 가져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사회문제를 제대로 짚어보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경험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평범한 사람들’편에서는 그간 미디어에서 제대로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던 코로나19를 온 몸으로 겪은 사람들을 만나 ‘전지적 코로나 경험자 시점’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리고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뿐 해외까지 수퍼전파자로 알려졌던 ‘31번’ 확진자의 진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지만 검사를 거부한 60대 여성의 신념, 확진된 경험을 모조리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배신감, 대구 의료진들이 겪은 우리 사회의 감춰진 현실까지 포스트코로나 제작팀이 만난 주인공들이 가슴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는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줄 것이다.
3. 새로운 국가의 탄생
1920년대까지 세상의 상식은 지금과 달랐다. ‘예금자 보호’와 ‘8시간 노동제’가 대표적이다. 이것은 국가가 개입할 수 없는 사적인 영역으로 은행이 망하면 예금자도 망했다. 근로조건 또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 모든 것은 뉴딜과 함께 바뀌었다. 당시로서는 과격한 정책이었던 뉴딜이 실현된 이유는 ‘대안 없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대공황 이후 경제에 대한 정부개입 외에 대안이 없었기에 ‘사적 자치의 영역’이라고 믿어온 은행 예금이나 노동시간까지 정부가 개입하게 된 것이다. 이젠 국가가 예금을 보호하고, 노동조건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코로나19 이후로도 ‘대안이 없는 절박한 위기감’이 많은 과격한 정책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우선, 이제 안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방역이 안보인 시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가 당신의 동선을 확인한다. 믿음직스러운가? 혹은 불안한가? (중국의 드론 감시·발열체크, 이스라엘의 정보수집, 유럽의 록다운, 한국의 동선 추적 등) 중요한 것은 결국 균형을 잡는 것, 그리고 비상상황이 지나가면 이런 과잉정보 수집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각국 정부는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의 현금을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효과로 볼 때 경제 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삶과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확실히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재정을 동원한다면 부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재난지원금은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지속 가능한 걸까?
마스크는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다시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정책적 실험들은 어떻게 될까? 과연 이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사라질까? 이 실험들은 국가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
4. ‘바이러스 인간 ’
코로나 이후를 상상하는 당신에게 유전자가 건네는 비밀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시도는 대개 화석에서부터 시작한다. 바이러스 화석은 어디에 있나? 바로 우리 몸에 있다. 진행자인 배우 유연석은 자신의 몸에 있는 화석 바이러스를 직접 찾기 위해 게놈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바이러스가 인류 진화의 방향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진화했다는 증거는 우리 몸이다. 지금 우리 모두의 몸속엔 수천만 년 전 전염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전염병과 공진화했으며, 펜데믹은 인간의 진화의 방향을 바꾸어왔다. 그 결과 인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면역체계와 면역력을 갖게 되었다. 수천만 년 전 바이러스와의 싸움의 흔적은 유리 유전자에 고스란히 남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도 한다. 최근 과학계가 밝혀내고 있는 인간과 바이러스에 대한 역설적인 증거들을 통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지구는 거대한 바이러스 행성이며 지구에 거주하는 우리는 바이러스 인간이다.
5.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평등해질까?
바이러스는 남녀노소, 인종, 지역, 이데올로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감염된다. 그래서 평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정도, 치료의 접근성과 효율성, 생존 방식 또한 평등할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절대 평등하지 않다. 감염병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는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에게 먼저 다가온다. 좁은 집에서 창문만 보고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 억만장자는 “바이러스를 피해 섬에 고립돼 있다며” 요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팬데믹 이후 이미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는 여성과 청년의 실업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색 인종이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도 있다. 같은 재난 앞에서 고통의 크기는 하늘과 땅 차이다. 노동에서의 어떠한 안전 보장도 없이 빈곤층은 현실과 비대면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기업과 사회의 역할과 더불어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요소들을 보장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민낯을 드러낸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고 국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6. 가상시나리오 X
픽션(fiction)이 현실이 되고 실제가 픽션을 모방하는 세상,
시나리오 속의 바이러스가 현실에 나타났다!
2019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미국정부와 방역 전문가들이 모여 가상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훈련이 있었다. 이름하여 ‘이벤트 201’. 빌과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하고 존스홉킨스대학과 세계경제포럼이 힘을 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해 전 세계를 덮친 상황을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두 달 후 거짓말처럼 시나리오는 현실이 되었고 시나리오의 내용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너무나도 흡사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훈련을 했다. 2015년 메르스를 겪으며 무참하게 무너졌던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구성원들은 비정규 조직인 ‘원인불명감염병TF’를 꾸리고 바이러스 대유행 시나리오를 짜 실제로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를 대비해 2019년 12월 17일 실전같은 연습을 했다. 그리고 2주 후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폐렴 환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에서 예측한 것들이 그대로 현실이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생초기부터 ‘K방역’ 호평 속에 코로나19를 막아내고 있다. 시나리오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어ᄄᅠᇂ게 예측할 수 있었고 무엇을 예측할 수 없었을까? 또 예측하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월등한 보건안보 능력을 가진 선진국들은 왜 무참히 무너졌을까? <가상시나리오X>편에서는 2020년 내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대결해 온 핵심 주인공들을 만나 코로나19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들을 생생한 증언을 통해 복원하고 당시를 재구성한다. 국산 진단키트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등장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수천 명에 달하는 대구 신천지 감염사태를 막은 것 역시 운이 좋아서였을까?